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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생리학

수목스트레스_복토와 심식

by 산까남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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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

복토(soil fill)는 이미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에 흙을 부어 땅의 높이가 높아지는 것을 말하며,

심식(deep planting)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 전보다 깊게 심는 행위를 말한다.

 

2, 복토와 심식의 영향

  나무뿌리도 지상부의 잎과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호흡을 한다. 가는 뿌리는 수명이 1년 정도이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새로 만들어지며, 세포분열을 위해 호흡작용을 매우 활발하게 한다. 호흡작용에는 산소가 반드시 필요한데, 산소는 땅 속 깊이 들어 갈수록 그 농도가 희박해진다.

  가는 뿌리는 산소공급이 쉬운 토양 표면 근처에서만 자라며, 가는 뿌리의 90%90% 이상이 지표면 20깊이 이내에 모여 있다. 우거진 숲에 가면 두꺼운 낙엽층 바로 밑에 가는 뿌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복토와 심식은 이미 자라고 있는 근계 위에 흙을 덮는 행위이므로 뿌리의 산소공급을 방해한다.

 

복토가 나무 생장에 미치는 영향은 복토의 깊이와 흙의 종류(토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토양입자가 작아 공기 유통이 잘 안 되는 진흙으로 깊게 복토하면 뿌리는 수개월 내로 죽는 반면, 입자가 굵은 왕모래로 복토하면 산소공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그 영향이 훨씬 적게 나타난다.

 

어떤 종류의 흙이건 20~30이상 복토하면 뿌리 생장에 지장을 준다.

 

3. 복토와 심식의 피해 증상

초기증상은 새로 나온 잎의 황화현상과 왜소화, 가지생장 위축, 그리고 조기낙엽이다 진행되면 가지 끝부터 서서히 죽어 내려와서 마치 가지마름병(지고병)처럼 보이면서 수관의 크기가 작아진다. 이 때 뿌리도 함께 외곽으로부터 안쪽으로 서서히 죽어 들어오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아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복토는 뿌리의 생장 억제 이외에도 땅속에 묻힌 나무 밑동의 수피에도 악영향을 준다. 수피가 땅속에 묻혀 과다한 수분으로 썩으면 형성층도 죽게 되고, 잎에서 만든 설탕을 뿌리로 내려보내는 사부 조직이 붕괴되면서 설탕 이동이 중단되어 뿌리가 죽는다. 이러한 수피의 부패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나무가 완전히 죽는데 20년 혹은 그 이상 걸리기도 한다.

 

출처 : 수목생리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