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의 채내 질소 분포

  수목의 체내 질소 함량은 조직의 종류, 조직의 성숙 정도와 나이, 계절에 따라 크게 다르다. 식물에서 질소는 몸의 구성 성분이 아니라 대사 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광합성 조직인 잎, 분열조직인 눈과 뿌리 끝, 그리고 형성층과 같이 살아있는 조직에서는 질소 함량이 높은 반면, 지지 기능을 하는 2차 목부와 같은 중심 부위에는 질소 함량이 적다. 이에 따라 수목은 제한된 질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래된 조직에서 새로운 조직으로 재분배한다.

  수목의 여러 부위에서 질소 함량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잎, 어린 가지, 어린 뿌리에 질소의 농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나무의 경우 10월 중에는 총질소량의 75%가 지상부에 있으며, 20%는 잎 안에 존재한다. 귤의 경우에는 전체 질소의 50%가 잎에 함유되어 있기도 한다. 침엽수의 경우에도 잎에 많은 질소가 함유되어 있는데, 가문비나무의 경우 잎의 질소 함량이 약 1.99%로 높은 편이다. 또한, 테다소나무의 경우 전체 질소 함량의 25.2%가 잎에서 발견되며, 80%가 지상부에 분포한다.

  수목의 체내 질소 함량은 부위의 나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한다. 테다소나무의 경우 1년생 잎의 질소 함량은 나무가 나이가 들더라도 매년 신선한 잎을 만들기 때문에 변화가 없지만, 오래된 가지, 수피, 목부의 질소 함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가지, 수피, 목부 조직이 나이가 들면서 일부 유세포가 조금씩 죽거나 이미 죽은 조직의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질소 함량이 감소한다고 해석된다.

수목의 잎은 질소 함량이 많아 가축의 녹사료로 사용되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인간의 식량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플러 잎에 함유된 질소, 탄수화물, 색소 함량은 목초인 자주개자리의 함량과 유사하여 가축의 녹사료뿐만 아니라 인간의 식량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수간의 질소 함량은 비교적 낮은 편이며, 특히 심재는 질소 함량이 매우 낮다. 예를 들어, 루브라참나무의 경우 심재의 질소 함량은 0.01%로 잎의 1/200에 해당하며, 변재는 0.1~0.35%로 형성층에 가까울수록 질소 함량이 증가한다. 반면, 어린 수피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질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내수피는 살아있는 사부조직으로 구성되어 잎과 유사한 약 2.0%의 질소 함량을 보인다. 어린 수피는 겨울철에 야생동물의 먹이로 사용될 수 있다.

 

 

출처 : 수목생리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