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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생리학

나무 이식 (transplanting)

by 산까남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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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절한 이식시기

  나무를 옮겨심기 가장 적절한 시기는 이른 봄이다. 이른 봄에 토양이 녹으면서 온도가 상승하면 뿌리가 세포분열을 하여 모근으로부터 새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일 평균 기온이 적산온도의 기준이 되는 5를 넘으면 지상부의 겨울눈도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그러나 겨울눈이 분화하는데 새 뿌리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결국 겨울눈이 트는 것을 최초로 감지할 수 있는 시기는 뿌리가 새로 나오는 시기보다 2~3주 정도 늦어지게 된다.

  수목은 봄철에 겨울눈이 트기 2~3주 전부터 새 뿌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현상은 수종에 관계없이 그리고 지역에 관계없이 온대지방에서 거의 같은 경향을 보여주는 수목생리 현상이다. 따라서 봄철에 겨울눈이 트는 2~3주 전에 나무를 이식하는 것이 수목 건강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봄철이 일찍 시작되므로 예전에 했던 식목일 전후의 나무 심기는 중부지방의 경우 3월 초순이나 중순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2. 봄 식재와 가을식재(춘기조림과 추기조림)

  그렇다면 봄 이식과 가을 이식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수목생리에 적합할까? 유럽에서 나오는 문헌에는 가을이식이 더 유리하다고 적혀 있다. 서부 유럽은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라 겨울이 따뜻하면서 비나 눈이 자주 오고 상대습도도 높다. 즉 가을에 낙엽이 진 후 나무를 옮겨 심어도 월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가을에 비료를 주면 토양으로 스며들면서 곧 흡수되어 봄철 생장에 도움을 준다고 해석할 정도이다.

  한반도는 서부유럽과 달리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동계온도가 낮고 강우량이 극히 적으며 상대습도도 매우 낮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에 옮겨심은 나무는 겨울 동안 건조 피해나 동해를 입을 수 있다. 이것이 가을이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이다.

  가을 이식을 더욱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지구온난화 현상이다. 이상난동(warm winter)은 강우가 동반되지 않으면 나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데, 특히 낙엽수보다 상록수가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소나무, 잣나무, 주목은 겨울에 기온이 올라가면 증산작용을 하며, 이 증산작용은 토양이 건조한 상태에서도 계속된다. 겨울 내내 비가 오지 않으면 서서히 잎이 마르고, 봄이 되면 누렇게 변하면서 죽는다.

 

3. 부적절한 이식시기

  수목생리학적으로 수목 이식에 가장 부적절한 시기는 언제일까? 그 시기는 나무뿌리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중순이다. 기온이 섭씨 20이상 상승하여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란다. 속성수인 포플러의 뿌리는 5까지 연중 가장 왕성하게 자라며, 소나무 뿌리는 2정도 자란다. 이 때 나무를 옮기기 위해 뿌리를 건드리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다.

 

출처 : 수목생리학(향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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