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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생리학

조림과 무육_간벌(솎아베기)

by 산까남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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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벌(thinning)은 산림 관리의 한 방법으로, 주로 숲의 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일부 나무를 제거하여 남은 나무들에게 더 많은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간벌에 영향은 아래아 같다. 


1. 수목생장의 변화 

  나무가 주로 자라는 기간인 봄에서 가을까지의 토양수분함량은 간벌을 하지 않은 곳보다 간벌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간벌지에서 잎의 수분퍼텐셜이 더 높게 유지되어 생장이 양호해진다. 간벌 이후 잔존목은 더 좋은 생육 환경이 제공되어 수관(crown)의 크기가 커지며 엽면적이 증가한다. 이는 더 많은 동화작용(광합성)으로 직경생장(cambial growth)을 촉진하게 된다. 직경생장이 촉진됨으로 재적생장(volume growth)도 크게 증가하며, 추재의 비율이 높아져 재질도 우수해진다. 재적생장의 증가는 간벌강도에 비례하여 나타난다. 한편, 간벌은 잔존목의 수고생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2. 초살도의 변화

  간벌은 재적생장을 증가시키는 이점이 있지만, 반면에 수간 하부와 상부 직경의 차이를 나타내는 초살도(tapering)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즉 간벌로 인해 광선이 증가하면 아래쪽에 있는 가지들이 광합성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수간 하부(밑동 근처)의 직경생장이 촉진되어 초살도가 커진다. 따라서 초살도가 작은 원통형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림 당시 식재간격을 좁게 하여 수관폭이 작고 초살도가 작은 수간을 유도해야 한다. 이로써 자연낙지(natural pruning)를 유도하여 옹이가 없고 지하고(clear bole length)가 높은 밋밋한 목재를 만들 수 있다. 조림 당시 식재 간격이 넓으면 이와 반대현상이 나타나 재질이 나빠진다.

 

3. 간벌쇼크와 유의사항

  간벌이 갑자기 너무 강하게 이루어지면 잔존목이 간벌쇼크(thinning shock)를 받게 된다. 간벌쇼크는 갑자기 광선에 노출된 잎의 황화현상, 줄기의 피소(sunburn), 바람에 대한 저항성이 낮은 수종의 풍도현상, 생장감소, 병해충 증가, 도장지 발생 혹은 고사현상으로 나타난다.

  풍도(windthrow) 현상은 강한 간벌이 늦게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데, 천근성 수종에서 자주 나타나며, 풍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벌을 일찍 점진적으로 하여 나무의 저항성을 높여야 한다. 병충해는 간벌로 인하여 흑변뿌리병과 같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 나무좀과 같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도장지(epicormic shoot)는 강한 간벌을 한 후 활엽수림에서 나타나는데, 워터 스프라우트(water sprout)라고도 한다. 참나무류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도장지의 수는 간벌의 강도에 비례하여 나타나며, 옹이가 많은 목재를 만들어 품질이 나빠진다.

 

간벌은 적절한 시기와 강도로 수행되어야 하며, 식재 간격, 나무의 상태, 지역 환경 등을 고려하여 계획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산림의 건강을 유지하고 목재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

 

출처 : 수목생리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