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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생리학

조림과 무육_가지치기

by 산까남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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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치기(pruning)는 수형조절이 주목적인데, 옹이(knot)가 없고 초살도가 작은 통직한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수간 밑 부분의 감퇴지 혹은 고사지를 제거하기 위해 실시한다.

 

1. 가지치기 시기와 방법

  식재 이후 처음 가지치기 시작하는 때는 나무의 맨 아래 가지가 그늘로 인해 죽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전에 살아있는 가지를 자르면 상처를 주기 쉽다.

  작업시기는 생육 휴면기인 겨울철이 바람직하다. 이는 겨울철에는 수피가 단단하여 작업이 쉽고 도장지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방법은 수간에 바짝 자르는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 죽어있는 가지는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으나, 살아있는 가지를 제거할 때는 수피가 찢어지지 않도록 세 단계로 나누어 자른다. 먼저 수간에서 5~10cm 거리에 가지 아래를 절반정도 자르고, 윗부분을 잘라서 중력에 의해 수피가 찢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어서 최종 절단은 수피융기선(bark ridge)에서 수직선을 가상하여 융기선 각도만큼 바깥쪽으로 각도를 주어 바짝 자르되, 가지밑살은 남겨둔다. 태풍 등의 피해로 굵은 수간 자체를 절단하고자 할 때에는 비슷한 요령으로 하되, 융기선 각도만큼 안쪽으로 자르면 된다.

  수목은 죽어가는 부위를 살아있는 안쪽 조직과 분리시키는 구획화 작업을 스스로 하여 내부조직을 보호한다. 상처가 치유되는 속도와 능력은 수종에 따라, 그리고 광합성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나무의 활력이 클수록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따라서 가지치기는 늦어도 형성층의 세포분열이 왕성한 5월 이전에 해야 하며, 7월 이후에 하면 치유 속도가 둔화된다. 피압목의 경우에는 수관 상부의 가지는 형성층의 활동이 왕성하여 곧 치유되지만, 밑가지는 늦게 치유된다. 고립목이나 왕성하게 자라는 나무는 위아래의 차이가 없다.

 

2. 가지치기의 생리적 영향

  가지치기의 생리적 영향은 간벌효과와 반대이다. 즉 간벌은 수간 하부의 직경생장을 촉진하여 초살도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가지치기는 밑가지를 제거함으로써 초살도를 감소시키면서 밑동이 더 서서히 굵어진다. 따라서 가지치기와 간벌은 적절한 시기에 늦지 않게 해야 하며, 재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살아있는 가지를 제거하면 총 광합성 면적을 감소시키게 되지만, 나무전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밑가지는 대게 활력이 낮고 엽면적이 적은 반면에, 호흡작용을 하는 형성층 조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 자체적으로 생산한 탄수화물을 밖으로 내보낼 능력이 없거나 혹은 다른 부위로부터 탄수화물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생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밑가지를 제거하더라도 수간의 직경생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옹이를 제거하면 재질이 향상된다. 수목의 수고생장은 매년 정단부위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관상부에서 공급되는 탄수화물과 식물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며, 밑가지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수고생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과도하게 가지치기를 하면 수관 밑으로 내려가면서 연륜폭 내에서 춘재에서 추재로의 전이가 갑자기 일어나며 추재의 비율이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관 상부에서 공급되는 옥신의 양이 감소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생리적 현상과 흡사하다.

 

3. 자연낙지(참고)

  자연낙지는 수간 밑쪽에 있는 측지가 자연적으로 고사하여 탈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분의 밀도가 높은 곳에서 더 빨리 진행된다 수종에 따라서 자연낙지 능력은 큰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양수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단풍나무나 물푸레나무 같은 음수에서도 볼 수 있다. 침엽수중에서는 삼나무, 낙우송, 측백나무에서 볼 수 있으며, 활엽수 중에서는 포플러, 버드나무, 느릅나무, 벚나무류에서 관찰된다.. 참나무류와 소나무류 중에서는 수종에 따라 차이가 있어 대왕소나무(pinus palustris)는 자연낙지가 잘되지만, 버지니아소나무(pinus virginiana)는 잘 안된다.

  자연낙지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지표면에 가까이 있는 하부 가지부터 시작하여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단계적으로 가지가 노쇠하여 고사하게 된다. 고사한 가지는 부후균과 곤충에 의해 추가로 부패하기 때문에 덥고 습한 지역에서 더 빨리 진행되며, 바람과 적설에 부러지게 된다. 죽은 가지를 차단하기 위해 수목은 능동적으로 대체하는데, 침엽수의 경우에는 송진을 축적시키고, 활엽수의 경우에는 도관 주변세포로부터 검(gum)을 분비하거나 전충체(tylose)를 내보내 살아 있는 부위로부터 차단시킴으로써 병원균의 침입을 방지한다.

자연낙지는 광합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도움이 되지 않는 밑가지를 제거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가뭄에 대한 생존반응이거나, 열대지방에서 만경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출처 : 수목생리학(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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