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생장과 영양생장간의 관계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은 대체로 서로 상반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가끔 두 가지 요소가 정의관계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비료를 사용할 때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이 동시에 촉진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드물며,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열매는 자라면서 양분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강력한 수용부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줄기, 뿌리, 및 형성층의 성장이 억제될 수 있다. 따라서 생식생장은 영양생장을 억제할 수 있다.

 

과수에서 생식생장이 영양생장을 억제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며, 예를 들어 사과나무는 개화 직후 꽃을 제거하면 새로운 가지, 줄기, 뿌리의 성장이 촉진되고 잎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또한 풍년에는 과다한 양분을 소비하므로 격년 결실이 발생할 수 있다.

 

산림수목의 경우, 자작나무가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잘 알려져 있다. 백자작나무는 때때로 열매가 풍년을 경험하는데, 이때 열매가 양분을 주로 활용하므로 영양생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열매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수관에서는 잎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없어지며, 정아가 발달하다가 죽어버려 수관이 쇠퇴할 수 있다. 줄기 성장과 직경 성장도 급격하게 감소하며, 이 영향은 개화하는 당해와 그다음 해까지 계속될 수 있다.

 

미송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종자를 많이 생산하는 개체는 종자를 생산하지 않는 개체와 비교하여 줄기 성장과 직경 성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직경 생장이 종자 생산으로 감소하는 예시는 유럽너도밤나무에서도 볼 수 있으며, 종자가 풍년인 해의 연륜 폭은 일반적인 해의 절반으로 줄어들며, 이 영향은 2년 후까지 계속될 수 있다.